(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가계의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확대되고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한 기업의 자금확보 노력 등으로 민간의 자금수요가 늘어난 반면 명목GDP 성장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레버리지 수준을 보여주는 민간신용·명목GDP 비율은 2021년 1분기말 216.3%(추정치)로 전년동기대비 큰 폭 상승(+15.9%p)했다.
가계부채(가계신용통계 기준)는 176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5%(추정치)로 전년동기(160.1%)보다 11.4%포인트 상승하는 등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자금순환통계 기준)은 44.7%(추정치)로 전년동기(47.6%)보다 2.9%p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은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향후 경기회복이 부문간·업종간 차별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신용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수요 등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회사채 및 CP도 순발행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대출은 2021년 1분기말 140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세가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더욱 확대된 반면 대기업대출은 주가 상승을 배경으로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간 채무상환능력의 차이는 심화됐다.
지난해말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기업의 차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노력 등에 힘입어 77.2%로 상반기(81.1%) 대비 하락했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은 하반기에 반등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이 상반기보다 상승하는 등 기업간 재무건전성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관련 상황의 불확실성,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기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경우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잠재된 신용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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