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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신용(가계부채)이 20조6000억원 늘며 분기 중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신심사 강화로 은행권의 대출규모는 줄었지만 비은행기관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담보대출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26일 ‘2016년 1·4분기중 가계신용’ 자료를 통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223조700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말보다 20조6000억원(1.7%)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 분기(36조5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했다. 2015년 1분기 말 잔액(1098조3000억)과 비교하면 1년 새 125조4000억원(11.4%) 급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쳐 가계의 실질적인 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다.

이중 가계대출의 잔액은 1분기말 1158조5000억으로 전분기 말보다 20조5000억원 늘어 가계신용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5조6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전분기(22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년동기(7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의 증가분은 2000억원이었다.

그러나 비은행기관과 기타금융기관 등의 증가폭이 예년보다 커지며 증가세에 힘을 실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한 256조2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전분기(9조6000억원)에 비해선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지난해 1분기(1조5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기타금융기관 등도 7조4000억원 증가해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확대됐다.

최연교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여신심사 강화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대신 비은행예금지급기관의 증가폭이 1분기 치고 높았고 기타금융기관의 증가폭도 커졌다”며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의 영향으로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의 1분기 증가분은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외에 신용, 할부금융 등을 합친 판매신용 잔액은 6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이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됨에 따라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4분기 중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4000억원 줄었고 할부금융회사는 5000억원 증가했다.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1000억원 감소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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