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작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6%로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추경예산 투입과 소비확대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내수부진에 수출 감소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6%로 집계됐다. 한은의 10월 전망치(2.7%)보다도 1%포인트 낮다.
민간 소비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으나 수출은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연간 성장 기여도도 -1.2%포인트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확대정책이 내수 성장을 견인해 3분기에 1.3%까지 끌어올렸으나 4분기 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작년 실질 GDP는 1분기 0.8% 성장을 보인 후 2분기에는 메르스 충격으로 0.3%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3분기에는 1.3%로 회복됐으나 4분기에 다시 0.6%로 감소했다. 낮은 4분기 성장률로 연간 성장률은 2%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수출은 증가로 돌아섰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소비확대정책에 힘입어 전기(1.2%)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의 증가율은 토목건설의 부진으로 3분기 5.0%에서 4분기 -6.1%로 크게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는 줄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0.9% 성장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정부 R&D투자를 중심으로 0.3% 개선됐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4분기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정부의 SDC 투자도 감소해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1~3분기에 대한 기저효과와 늘어난 강우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4분기에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지금도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소비확대정책에 대해서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소비확대정책의 직접적 효과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4분기 자동차 판매량이나 도소매 판매지수의 흐름을 보면 상당히 좋아진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이 정부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진작정채의 영향을 받은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휴대폰 등이 늘어 2.1% 증가했다. 수입은 석유 및 화학제품, 운송장비가 늘어 2.8%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건설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가 회복됐다.
제조업은 석유 및 화학제품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0.6%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1.0% 증가했다. 발전효율이 높은 원자력 발전이 늘어나면서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4%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하면서 0.8%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GDP 성장률과 비슷한 0.7%를 기록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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