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밸류업 계획 이행에 있어서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829조 5951억원으로 전월 대비 7704억원 감소헀다. 올해 들어 첫 감소세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10월 161조 6596억원에서 지난달 159조 360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 2993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말까지 기업대출 잔액 감축시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가점을 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65조 5413억원에서 164조 3258억원으로 1조 2155억원 줄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잔액이 9월부터 2개월 연속 1조~2조원 수준의 감소폭을 보였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전월 대비 1조원 줄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163조 634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12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전월 대비 1조 1643억원 감소한 31조 8321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에서는 전월 대비 1559억원 감소한 34조 8008억원, 하나은행은 전월 대비 6115억원 감소한 31조 2386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도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달 327조 104억원으로 전월 대비 2050억원 줄었다. 하나은행에선 전월 대비 3245억원 감소한 57조 5881억원, 우리은행에선 전월 대비 7218억원 감소한 50조 4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옥죄는 이유는 밸류업 때문이다. 은행권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높이기 위해 분모에 해당되는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여야 하는데 보다 위험가중자치가 높은 기업대출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업대출을 조절한 결과 올 3분기 하나금융의 CET1은 13.17%로 지난 2분기에 비해 0.42%p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수익성으로 위험가중치가 커버 된다면 그 대출을 안고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조절한다”고 말헀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위험가중자산 관련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데 이번엔 밸류업을 위해서도 건선성과 수익성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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