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은 “높은 생활비 수준” 때문이라며 “이를 낮추기 위한 구조개선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18일 한국은행은 올해 첫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에서 지난달 2.7%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낮아지는 등 기조적인 물가 지표들도 하향 안정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완화 추세이지만 여전히 3%를 상회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으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물가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 맛김, 건빙과류 등 가공식품을 최대 30%, 필기구, 면도기, 화장품 등 공업제품 최대 16%,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외식을 최대 19%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현재로서는 기업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기업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지속되거나 확산될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 될 경우 공급측 상방리스크와 맞물려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위해서는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의 움직임, 기업의 가격인상 확산 정도, 내수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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