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수인 기자 = 올 연말 혁신금융서비스 재승인의 기로에 서 있는 배달앱(App) ‘땡겨요’에 대해 “SNS처럼 제작한 앱 자체의 구성은 좋으나 여전히 가맹점 수가 적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익사업이 아닌 데이터 확보를 위한 사업이라지만 입점한 가맹점이 적다 보니 사용자 수가 현저히 적어 원래 취지가 흐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QR코드를 활용한 매장 내 주문서비스, 적극적인 지자체 협업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땡겨요’, 앱 감각은 ‘빠릿’…가맹점확보는 ‘느릿’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과거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됐던 메뉴사진 업로드 기능 부재와 앱 오류는 개선이 된 모습이었다. 가맹점마다 메뉴 사진은 업로드가 돼 있었고 앱 흐름이 자주 끊기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했다 다시 들어오면 화면이 초기화되는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땡겨요 측에서도 최근 이상거래 감지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사용자가 앱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하는 대로 IT팀이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 발생환경에 대해 구체적인 원인 파악 후 모든 리소스를 동원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배달앱과 차별화된 점도 눈에 띄었다. SNS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구성으로 SNS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들에겐 친밀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맛스타(배달 리뷰어) 팔로우, 공감 등을 통해 고객간 후기 공유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땡기면 담아두기’를 통해 맛스타들의 리뷰를 보고 그들이 먹은 메뉴를 그대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어 편리했다.
그러나 3대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에 비해 확연히 앱에 입점된 가맹점 수가 적어 고를 선택지가 좁았다. 실제 배달의민족의 경우 가맹점수가 약 30만개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땡겨요의 가맹점은 14만4000개(B2B브랜드 약 250여개)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 '땡겨요' 수익추구 사업아닌 '상생금융'
신한은행은 현재까지 땡겨요의 손익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익추구 사업이 아닌데 언론에 수익이 공개되면 수익관점에서 보여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처음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론칭했을 때 땡겨요의 취지는 ▲빅데이터 확보 ▲배달라이더들의 금융 사각지대 해소 및 라이더 전용 금융상품 개발 ▲소상공인 상생금융 등이었다. 그러나 가맹점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경쟁력이 약해졌고 이같은 원래 취지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의 지난달 MAU가 각각 2186만명, 626만명, 571만명으로 나타난 반면 땡겨요의 지난달 MAU는 52만 3431명으로 현저히 적다.
라이더나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혜택 역시 제대로 된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매출 데이터에 기반해 매일 일정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땡겨드림대출은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 소속 라이더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지원 가능한 상품이지만 신한은행 자체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 ‘생각대로’ 측에서 라이더 모집시 홍보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수치 제공은 어렵다”고 답했다.
◆ 매장 내 ‘QR주문’ 기능 도입…키오스크 설치비용 절감 도움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올해 말 혁신금융서비스 재승인을 앞두고 정식 승인을 받기 위해 ‘땡겨요’를 통한 소상공인 상생금융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에 매장 내 QR코드를 활용한 주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대형 매장의 경우 고객들의 이동 거리를 줄여 주문을 더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고 소규모 매장의 경우에도 키오스크 설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현재까지 서울(광진·구로·용산·서초·은평·성동·중구·중랑(예정))을 포함한 총 16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었다. 지자체 예산을 활용한 땡겨요 전용상품권(15%할인, 24년 119억원 규모)을 발행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기여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자체와 협업해 지난해 11월 중곡시장 활성화 마케팅, 서초구 서리풀 페스티벌 지원, 올해 3월 양재천 벚꽃축제 등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전통시장, 지역축제 마케팅을 추진한 바 있으며 보다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외에도 서울신용보증재단과 디지털취약 소상공인 대상 마케팅지원 등 다양한 민-관 협업 소상공인 상생 아젠다 발굴, 이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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