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및 현지 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국내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실적이 엇갈렸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실적이 줄었고 KB국민은행은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실적이 가장 좋았고 이어 우리은행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해외 사업 적자를 기록했다. 캄보디아은행의 경우 116억 94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2020년 현지 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손실이 2725억원으로 컸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 은행은 처음 진출할 때부터 우량은행이 아니었고 KB국민은행이 저렴하게 인수해 좋은 은행으로 키우려는 은행이었다”며 “현황만 보면 부진했다고 볼 수 있지만 원래 적자였던 은행이지만 올해 1분기 적자폭이 개선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3년에서 5년 정도 성장 기간을 보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발생으로 계획보다 진도가 늦어졌다”며 “코로나19를 비롯한 현지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국내의 경영 방법을 잘 전수해 경영 정상화하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3% 줄어든 1073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유럽시장에서는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동남아에서 부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늘리려는 노력이 미국과 유럽에서 통했다”며 “자산증대에 따라 이자수익이 늘어났고 비이자수익도 받쳐줘 전체적으로 실적이 견조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폐쇄조치로 인해 은행뿐 아니라 현지에서 거래하는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산 증대가 어려워 동남아에선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실적이 가장 높은 25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럽신한은행은 지난해 3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12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현지 금융당국이 AML(자금세탁방지) 강화 요구, 인적·물적 인프라 개선을 위한 비용이 컸고 환율도 높아 2020년 적자폭이 컸던 점의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폭이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1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9%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이 돋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기업과 리테일 고객 유치 확대와 지속적인 현지 투자 등의 성과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은 고성장 지역에 적극적인 자본금 증자 및 인수합병 등을 진행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강화해 자산을 증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6억 4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헀다. 이에 대해선 “전년 대비 적자폭이 94.46% 큰 폭 축소됐다”며 “지난해 헝가리사무소 개설 등 유럽 네트워크 확대로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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