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앞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로부터 약 1년 11개월만인 2022년 2월 28일자로 채권단과 두산그룹간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이하 ‘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2020년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전단채, CP 등)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었다.

이에 산은은 종합발전사인 두산중공업의 부실이 국가 에너지공급계획 등 경제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2020년 3월과 5월 두 차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 앞 자금지원 등 정상화방안에 대해 보고해 범 정부적인 협조를 구하는 한편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대주주(두산)와 계열주의 책임있는 역할과 직원들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구조조정 3대원칙)을 전제로 경영정상화작업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 검토 당시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의 수가 많았고 개인 보유 CP 등 시장성 차입금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두산중공업 유동성문제의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도록 기존 워크아웃 등의 절차 대신 산은‧수은 중심의 정상화작업을 추진했다.

산은과 수은,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확실한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고자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6월 MOU를 체결했다.

자구계획에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퓨얼셀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의 고통분담까지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총 3조 1000억원 자산매각 및 2022년 2월 18일 완료된 1조 1500억원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에 총 3조 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공리에 이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구조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

산은과 수은의 두산중공업 MOU 조기종결 결정에는 재무지표 개선 등 전통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됐다.

긴급자금 3조원을 수혈한 직후 컨설팅을 통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 왔으며 이번 MOU 종결 검토시, 가스터빈, 차세대원전(소형원전(SMR), 원전해체 등),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전망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약정 종결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위기 극복 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은은 견지해온 구조조정 원칙(대주주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등)하에서 개별기업의 정상화 관점을 넘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회복과 M&A 등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2018년), 동부제철(2019년), 중형조선사(STX조선, 한진중공업, 신한중공업, 대선조선 등), 흥아해운 등(이상 2021년) 구조조정기업의 ‘주인찾기’와 해운업(HMM) 및 항공산업 재편 등 국가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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