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국토해양위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의원은 지난 8일 부산 항만공사 28층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지방해양항만청국정감사에서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최규성의원은 동북아 중심항만인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2002년까지만 해도 세계 3위를 차지했으나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항에 밀려 2003년부터 세계 5위로 추락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중동 등 경쟁 항만의 맹추격으로 세계 5위의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8월 누계기준, 부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는 942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4위 선전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5위 자리마저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부산항이 이처럼 고전하는 동안 중국의 닝보항과 광저우항은 부산항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해 세계 8위를 기록한 닝보항은 8월 누계기준, 871만TEU를 기록해 부산항과 처리물량 차이가 불과 72만TEU에 불과해, 광저우항도 부산항을 바짝 쫓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이 같은 위상 추락은 사실 충분히 예견됐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최근 중국 항만의 대대적인 개발로 대형 원양선박들의 중국 직기항 체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변항만의 약진으로 동북아 환적거점을 지향하고 있는 부산항의 위상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한편, 정부의 멀티포트(다항)정책으로 인한 국내항만간의 극심한 수출입화물 유치경쟁으로 부산항이 처리해야 할 절대물량이 감소 될 것이며, 일부에서는 부산항이 국제물류 중심에서 이탈해 중국 항만의 피더항으로 전락하는 비참한 상황이 머지않아도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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