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CJ제일제당의 만두브랜드 ‘비비고 왕교자’가 누적매출 1000억원 돌파하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광고 포스터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가 2013년 12월 출시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3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비비고 왕교자의 올해 여름철(6월~8월) 월 평균 매출은 70억원 수준으로 겨울철 최고 매출을 찍었던 1월(57억원)보다 더 높아 계절과 상관없이 잘 팔리는 제품으로 등극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에 경험담 및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왕맥(왕교자+맥주)’ 마케팅으로 맥주와 만두를 함께 먹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알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고기, 야채 등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기존 교자만두 보다 크기를 늘린 것도 주효했다.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에 비해 비비고 왕교자는 35g 중량으로 3배 가량 크다.

크기가 확대되면서 조리시간이 늘어나 자칫 불기 쉬운 만두피도 1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수분간 진공반죽을 하는 등 특유의 만두피 성형 기술로 촉촉함과 쫄깃한 식감과 살렸다.

비비고 왕교자 인기 덕에 만두 시장점유율 1위도 재탈환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경쟁사에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비비고 왕교자 덕에 시장점유율 26.2%를 차지하며 경쟁사(21.4%)를 제치고 1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올해(9월 누계)는 32.9%의 시장점유율로 경쟁사(19.9%)와 격차를 더 벌렸다.

CJ제일제당은 이 기세를 몰아 이달에만 매출액을 100억원으로 성장시켜 올해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싸이 만두’ 열풍을 이어 올해도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모델로 전면 내세워 ‘만두의 자존심을 지키다’ 신규 TV광고를 론칭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두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철 성수기 시즌을 맞아 비비고 왕교자의 특장점을 부각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장현아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총괄 부장은 “비비고 왕교자는 그동안 ‘냉동만두=평범한 인스턴트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냉동만두도 프리미엄 제품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대했다”며 “향후 미국이나 중국 등 만두를 즐겨먹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 대표선수’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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