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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부행장을 소집해 달러 예금 상품과 관련해 ‘마케팅 자제 방침’을 전달한 가운데 은행권은 ‘원화 우대시 환율 우대’를 내거는 등 초저마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지금의 고환율이 은행 판촉의 결과라는 황당한 메시지”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감원은 시중은행 수석 부행장을 소집해 달러 예금 상품과 관련한 ‘마케팅 자제 방침’을 전달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4일 기준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127억 3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9억 1700만달러 증가했다.

이민규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최근 증가한 외환예금과 관련해 은행들이 이벤트까지 내걸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환율 하락시 환차손이 우려돼 자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조에 은행권은 연일 원화 환전우대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유튜버, SNS인플루언서 등 크리에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크리에이터플러스 자동입금 서비스’의 우대혜택 제공 기간을 오는 3월말까지 연장했다. 크리에이터 고객이 영업잠이나 신한SOL뱅크를 통해 자동입금은 신청할 경우 원화환전시 9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1만달러 환전우대 한도를 초과해도 외화 체인지업 예금을 통한 비대면 원화 환전시에는 횟수에 제한 없이 50% 환율 우대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25일까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외화 체인지업 예금 90%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으로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1%p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수출기업에 ‘KB글로벌 셀러 우대서비스’를 통해 외화 입출금 통장으로 수령한 판매대금을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원화 계좌로 환전할 경우 환율을 최대 80%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금리를 1.0%에서 0.1%로 대폭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금감원의 부행장 소집 이후 원화 환전우대 등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은 ‘울며 겨자먹기’라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은행권의 판촉 자제는 환율 방어의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당국에서 환율 안정에 대한 조치를 추가적으로 얘기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 뭐라도 정책에 부응하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내려진 마케팅 자제령은 정부에서 환율 안정을 위해 뭐라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실질적으로 환율 방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진 상황인데 은행의 마케팅으로 이렇다 할 영향을 주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증시가 활황일 때 각종 지원금을 늘릴 것이 아니라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국장은 “은행 입장에서 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며 “다만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외화예금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만 자제해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선 혜택이 사라진 것으로 보일수는 있지만 환율이 위로 오르는 것에 베팅하는 것을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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