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에 육박하고 가계대출은 1845조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한은은 지난 2월에 이어 4월, 5월, 7월, 8월까지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의 금리차보다 차주들의 이자부담과 경기 악화를 더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978만명이며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 7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22.6%를 차지하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 2785만원이며 전체 대출잔액은 572조 4000억원이다.
다만 2%p로 벌어진 한미금리차는 한은의 동결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준 금리는 5.25∼5.50%이고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라 최대 2%p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추가 긴축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보는 연준 위원들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준이 연내 0.25%p 추가 인상을 하지 않으면 한미금리차는 현 2%p로 유지된다. 2%p의 금리차도 역대 최대 폭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위험은 존재한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흐름와 이에 대한 한은의 대응책도 이번 금통위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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