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송희진 기자 = 증권사들의 마케팅에도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급력의 차이로 인해 광고주들도 대형사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신사업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기엔 비용의 한계가 크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 발행업 가능 여부 역시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용의 한계와 수요의 차이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중소형 가릴 것 없이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다만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증권사는 대부분 대형사다. 대형사의 마케팅이 성공하고 나면 중소형사에서는 이를 따라가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단지 중형사들의 능력이 대형사에 미치지 못해서는 아니다.
실제 업계에서는 “대형사가 하는 마케팅을 중소형사에서도 하고 싶지만 제약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형사들은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광고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반면 중소형사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상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진행할 때 단계별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완전 경쟁 시장에서 제약 없이 광고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은 대형사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기자본 규모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섣불리 비용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대형사에서 광고를 많이 진행하는 만큼 광고 효과를 보는 것 또한 대부분 대형사다. 이에 대형사의 몸집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대형사의 성장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간극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하는 마케팅과 중소형사가 하는 마케팅은 다를 것”이라며 “광고를 많이 하는 대형사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용사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싶으면 증권사에 접촉을 한다”며 “운용사 입장에서 대형사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니 대형사 쪽으로 접촉을 하려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대형사 위주로 마케팅을 시도하는 경향도 중소형사에게는 넘어야 할 허들 중 하나다. 물론 중소형사에게 제안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사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의 기회가 적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발행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들을 발행이 되지 않는 증권사에서 유인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발행업은 자기자본이 4조가 넘는 증권사만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발행업이 가능한 증권사에서는 원리금 보장 상품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발행업을 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을 가지고 보장을 하기 때문에 은행 정기예금을 제외하고 원리금 보장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행업을 하지 않는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인 경우가 많다 보니 원리금 보장 상품이 있다는 것이 자금이 몰리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NSP통신 송희진 기자(shj847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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