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25bp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 상단이 5.50%까지 올라왔다. 이로써 한미 금리차는 최대 2%p 벌어졌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다.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p 올렸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간 이어진 금리인상 이후 지난달 한 차례 금리를 동결한 뒤 다시 인상한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당분간은 통화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회의까지 8주간 입수되는 데이터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월 회의까지 두 번의 일자리 지표와 소비자물가(CPI) 지표 등을 추가로 입수하게 되며 데이터에 기반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며 금리를 유지하는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더 긴축적일 준비도 돼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9월 FOMC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게 되면 한미금리차는 2.25%p까지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수 차례 한‧미 금리차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환율은 금리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경기 등이 나아지면서 외국에서 채권이 들어오고 외화 수급 사정도 개선돼 환율이 금리차가 커졌음에도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