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속 S급 킬러 ‘소민혜’를 연기한 배우 금해나는 “민혜는 정진만(배우 이동욱)에게 충성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진만은 민혜에게 삶의 의지를 불어넣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1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금해나는 ‘킬러들의 쇼핑몰’ 종영 소감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배우들뿐 아니라 캐릭터가 참 보고싶고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정진만(배우 이동욱)이 남긴 수백억의 유산으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정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이다. 삼촌을 잃은 정지안이 삼촌이 평소에 남긴 조언들과 혹독한 훈련을 바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는 드라마다.
민혜는 중국인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에 진만이 구출해주고 용병들 속에서 자라 진만을 지키는 S급 킬러가 된 인물이다. 금해나는 “민혜는 그 순간 죽었어야 했는데 구해졌고 두 번이나 그렇게 진만이 목숨을 살려줬다”며 “삶과 죽음이 반복되며 민혜의 삶의 의지는 진만에게로 모아졌던 것 같다. 어쩌면 이성적인 사랑 이상으로 내 삶에 동기부여를 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거의 내 자아같은 존재라 이성적으로 가까워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에 진만과 민혜의 러브스토리를 상상했었는데 감독님이 기겁을 하셨다”며 “그렇게 되면 민혜가 지안의 작은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배우 금해나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있어 상당히 깊이 분석하고 연기의 디테일에 공을 들이는 사람이다. 영화 레옹이 떠오르는 민혜의 클리셰같은 의상과 빨간 립스틱, 화려한 네일아트 등 스타일링도 금해나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의 말투와 국적까지도 연구의 결과로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가 잡혔다.
금해나는 “민혜가 어눌하게 한국어를 하는 것은 민혜를 연구한 결과”라며 “민혜 특유의 총명함으로 언어를 배웠겠지만 역할의 특성상 항상 조용히 뒤에서 움직이며 사람들과 많은 소통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해나는 중국 유학생인 친구의 한국어 발음을 녹음해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어는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해나는 “다른 국가의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아주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이고 이것을 침해하는 순간 결례가 될 것 같아서 제대로 배우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언어를 알아야 하고 문화도 알아야하고 발음도 희화화시키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금해나는 자격증까지 딸 의지로 중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금해나는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절대 사람을 두고 높고 낮음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겠다는 신념이 있다”며 “사람에 대한 시선이 늘 평등해야 연기를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유명해지거나 작품이 흥행을 한다거나 하는 것보다 극중 인물을 표현해내며 자아실현을 하는 것에 집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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