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일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 대출 확대를 위한 수신고 확보를 위해서다. 이와 함께 하반기 기업공개(IPO) 청약 증거금 등으로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처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중앙회는 “2022년말 수준인 연 6%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인상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65%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OK저축은행이 OK파킹플렉스통장을 리뉴얼하면서 500만원 이하 분에 대해 연 3.5%의 금리를 적용했다. 3억원 이하 예치금엔 연 3%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파킹통장) 금리를 기존 연 2.9%에서 3.2%로 0.3%p 인상했다. 1억원까지 연 3.2%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금리 인하기에 대비해 대출 조달 수단인 수신고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하반이 이뤄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 등 대형 공모주 IPO 청약증거금 등의 영향으로 요구불예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만 연 6%까지 수신금리가 치솟았던 지난 2022년만큼의 수준으로 금리가 기대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2년 10월엔 저축은행들의 치열한 수신금리 인상 경쟁으로 저축은행중앙회 서버를 이용하는 저축은행 앱(App)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저축은행 영업장에서는 정기예금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영업시간 전부터 대거 몰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 위주로 조금씩 수신금리를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연 3.6% 수준”이라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IPO 청약에 대비해서 미리 수신고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황이 아직 좋지 않은 편이라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2022년 수신경쟁이 치열했던 때와는 달리 기준금리도 인하기에 접어들고 있어 당시 제기됐던 역마진에 대한 위험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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