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포동 고분군을 알리는 표지판이 파손된 채 풀 숲에 방치되어 있어 지도를 보고서도 고분군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 = 김민정 취재)

(경북=NSP통신) 김민정 기자 = 울릉군 북면 현포동에 있는 고분군은 울릉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40여개의 무덤이 발굴된 곳으로 울릉도의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증명하는 귀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이곳 현포동 고분군에서 울릉도만의 독특한 돌무덤 양식이 보고되기도 했다.

1957년 국립박물관에 의해 처음 조사된 현포동 고분군은 모두 38기 정도가 남아 있었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약 10기의 고분만이 남아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발굴조사 때 5기가 정식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1986년 12월 경상북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울릉도 서면의 '남서고분군'과 함께 울릉도 역사를 추론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에도 현재 이곳은 무관심과 지원부족으로 황폐해져 가고 있다.

도로 입구에 현포동 고분군이 있다는 표지판이 있을 뿐, 고분군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사로로 된 밭을 지나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안내판도 전무한 실정이다.

기자는 최근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지도앱을 켜고서야 겨우 방향을 잡고 고분군터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중 3기 정도는 담쟁이 덩쿨 등에 가려지고 유실되어 돌이 쌓인 '돌담'으로 보일만큼 훼손이 심하고, 최근까지 경작지로 사용되어 위치를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한참 후에 길 한쪽에는 고분군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바닥에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sns를 통해 이곳 현포동 고분군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사진을 비교했을 때도 불과 3~4년만에 석총 내부와 외부가 손상되어 모습이 변형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고분이 가장 잘 보존된 10-1호의 경우 바다를 향한 경사면에 큰 돌들을 쌓아올려 고분군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부근의 다른 고분군은 어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안내도 출토된 유물에 대한 안내도 없이 밭 가운데 덩그러니 파도와 훼손에 그대로 방치되어있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있다. 울릉도 역사의 시작인 우산국의 문화유산들을 지키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그 어떤 경제적 발전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NSP통신 김민정 기자(namastte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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