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동 해안가에 죽은채로 떠밀려온 조류 사체 (사진 = 청림동청년회)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항시 남구 청림동 해안가에서 지난 4월부터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조류 수백 마리가 떼죽음 상태로 발견돼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조류 폐사 사건으로 인해 청림동 주민들은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의 방류 때문이라며 관계 당국의 진상조사 및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청림동 해안가 바로 옆에는 고대 설화인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의 전설이 서려 있는 명주조개의 서식지로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자주 열리고, 교통이 편리해 학교와 기업체의 하계 수련장으로 애용되고 있는 도구해수욕장이 붙어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림동 주민들에 따르면 해안가에는 파도가 높은 날이면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조류 수 십 마리가 폐사된 채 밀려들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총 500여 마리가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폐사 조류로 인한 심한 악취와 함께 바다 오염 등의 가능성을 놓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청림동 주민들은 조류 폐사의 원인이 인근 산업단지의 폐수 방류에 따른 바다오염 때문이라며 포항시의 진상조사 및 대책을 촉구하는 주민 대책위를 구성하고, 산업단지 폐수의 방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조용진 청림동복지회 이사장은 “최근 2개월 동안 1일 평균 70여 마리의 가마우지 사체가 파도에 쓸려 해안가로 밀려 나오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원인을 알수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토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북구 죽천면 영일만신항 근처 이차전지 공장에서 염폐수를 배출한 사건을 감안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원인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폐사한 조류 시료를 채취해 국립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원인과 조류명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해양수산부에 현 실태를 보고했으며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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