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제1금융권을 포함해 금융권에서는 오는 5월 ‘대환대출플랫폼’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대출 비교 전문 피테크업체의 ‘종말’의 수순이 아니겠냐고 평가하고 있다.

제1금융 은행 앱(App)에서 대출 금리 비교 및 대환대출이 원스톱으로 가능해지면 굳이 금융소비자들이 대출비교 핀테크 앱을 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 협회의 의견을 들어보니 “시중은행과 빅테크가 대출비교 업계에 들어온다면 사실상 소규모 플랫폼은 끝난 것”이라며 “제2의 토스는 우리나라 시장 특성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대출비교시장의 점유율은 ▲토스 51.2% ▲카카오페이 21.4% ▲핀다 16.7%로 집계됐다. 핀다의 경우 가장 늦게 출발했으나 대출비교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이른바 ‘토(토스)·카(카카오페이)·핀(핀다) 3강구도’라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수백억대의 광고 지출과 적극적인 금융사 제휴의 노력이 있었다. 그 외 나머지 10%를 약 20개 핀테크가 나눠 먹는 구조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소식은 곧 대출비교 전문 핀테크 시대의 끝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신한은행‧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현대캐피탈과 웰컴·SBI·OK ·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을 포함한 50여개 금융사가 대환대출플랫폼 시장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제1금융권의 대환대출플랫폼 구축 소식이 핀테크에는 치명적이었다. 앞서 2021년 대출비교 서비스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 업계에서는 “대출비교 플랫폼의 경쟁력은 제1금융권이 얼마나 참여하냐에 달려있다”며 “제1금융권 참여가 대출비교 플랫폼들의 미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앱에서 대출 비교 및 대환대출까지 가능하다면 일단 고신용자 고객들은 더 이상 대출 비교 핀테크를 켤 이유가 없다.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저축은행의 입점율이 높은 대출비교 핀테크를 이용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차별화된 장점이 없다면 더욱 경쟁력은 약해진다.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입점 현황을 살펴보면 ▲토스 11개사 ▲카카오페이 12개사 ▲핀다 8개사다. 대출비교서비스를 시작한지 몇 개월이 채 안된 네이버파이낸셜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파이앤셜의 입점 은행만 10개사에 이른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한국핀테크지원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제1금융 은행과 같은 기득권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미래가 어두워진다”며 “제2의 토스는 사실상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비교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핀다 관계자는 “제1금융권에서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한다 해도 제1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고신용자들이고 대출비교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은 중·저신용자들이 많아 고객층이 달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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