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시너지효과는 제로”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실무자의 의견을 들어보니 “증권업 라이선스가 있다는 것 외에 포스증권 인수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등 노출이 안 된 곳이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으로 증권업 진출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우리금융의 출자 여력은 8조원을 넘어서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4조원대의 중형 증권사도 인수할 여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매각가 500억원에 불과한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나선 것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성과를 위한 ‘명목’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증권의 인수로 증권업 진출이라는 첫 걸음을 뗀 것에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로 인해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임 회장이 어떻게든 증권업 진출을 위한 테이프를 끊었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증권은 사실 우리금융에게 필요한 리테일 영역이 아니라 온라인 펀드를 판매하는 곳”이라며 “단지 증권업 라이선스가 있어 인수를 고려하는 것인데 우리종금과 합병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포스증권의 부진한 실적도 문제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최근 5년간 적자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포스증권의 영업손실은 59억 1000만원, 당기순손실은 59억 2000만원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들이 부동산PF 같은 이슈들이 워낙 많은데 이 상황에서 인수를 하면 오히려 안 좋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며 “성과를 위해 급하게 추진되기 보다 현재 상황에 맞춰 이뤄지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증권의 경우 리테일 기반을 갖추지 않긴 하지만 브로커 중개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있어 저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가지 증권사에서 하는 다양한 투자상품도 중요하지만 리테일 고객 확보 자체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은행의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MTS를 이용해 거래하면서 종금과 합병해 시너지를 내며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