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전반에서 배당 성향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2025년 12월 결산 현금배당 법인의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두 시장 모두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 다만 배당 확대가 고배당·밸류업 공시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시장 내 양극화 양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배당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밸류업 공시를 지목했다. ‘2025년 배당법인과 밸류업 및 고배당 공시법인의 배당 현황’ 표를 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밸류업 공시를 실시한 법인이 전체 배당 총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코스피에서는 밸류업 공시 법인이 전체 배당 총액의 87.75%를 차지했으며 코스닥에서도 62.18%를 기록했다.
밸류업 공시 법인 다수가 고배당 공시 법인에 해당한다는 점도 배당 성향 확대 흐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체 배당 총액 가운데 고배당 공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64.86%, 56.09%에 달한다.
2025년 12월 결산 기준 코스피 시장의 평균 배당성향은 39.83%로 전년 대비 5.09%p 확대됐고 코스닥 시장은 37.4%로 전년 대비 3%p 상승했다.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다만 이러한 배당 확대는 고배당 공시 법인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2025년 코스닥 시장 전체 비교 가능 결산법인이 1796사에 달하는 데 비해 밸류업 공시를 수행한 상장사는 315사, 고배당 공시 기업은 273사에 그쳐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역시 배당 참여 기업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실제 배당 총액은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2025년 기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304사가 전체 배당 총액의 87.7%를 차지했으며 고배당 공시 법인 255개사는 64.9%를 담당한 것.
이에 대해 거래소와 학계에서는 밸류업 공시 참여 확대를 전망하면서도 배당 확대 여부는 결국 기업과 주주의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2년 이내에 전체 상장사 중 과반 이상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배당 확대 여부는 결국 기업과 주주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배당 성향을 높여 시장 내 우호적 지위를 확보할지 잉여 자본을 활용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지는 각 기업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배당 확대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관건은 배당 확대 기조가 일부 고배당·밸류업 공시 기업에 머무는 것을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다. 제도적 유인과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전체 시장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NSP통신 임성수 기자(forest@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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