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산업은행의 ‘부산행’ 관련 행정 절차에 속도가 붙자 산은 직원들은 100여명이 퇴사를 선택했고 일부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 노조는 29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아침마다 산은 부산 이전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서울에 남을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한 산은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니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퇴사를 했고 취업 관련 사이트에 문의해보니 경남, 경북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퇴사를 선택한 직원들은 수도권에 있는 금융기관 및 금융사로 재빠르게 이직했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산은에서 한은으로 2명이 이직을 했다”며 “경력직이 아닌 신입으로도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에서 퇴사한 직원들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으로 입사를 택했다.
내부에서 부산으로 발령을 받은 경우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54명의 직원들이 부산으로 내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은 노조는 28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의 지방이전 방안 원천 무효화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진교 국회의원(정의당)은 “금융산업은 모여있어야 잘 되는 대표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금융중심지 지정 육성 정책을 통해 여의도 금융가를 조성했다”며 “이같은 기본을 훼손하면서까지 산은 이전을 추진해야 할 어떠한 근거도 보완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기업에서도 회사 경영상의 변화가 발생하면 노사간 협의를 거치는데 정부의 공공기관이라는 산은은 전혀 소통하지도 않고 귀를 닫은 채 폭주하고 있다”며 “산은 지방이전의 강행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금융위는 산은 경영진의 부산이전 내부 결의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산은 이전기관 지정방안이 이사회가 아닌 경영진협의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처리된 것과 노사협의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이날 오후, 늦으면 오는 29일 오전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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