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유정상 기자 = 정부의 ‘중개사 없는 부동산거래시스템 구축 추진’에 발끈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협회)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지난 23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박용현 협회장의 1인 시위에 이어, 24일에는 협회 서울남부지부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공인중개사 생존권 말살정책, 반드시 저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차형운 협회 서울남부지부장은 성명서 낭독에 이어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했다. 삭발식 직후 차 지부장에게 협회 남부지부가 거리로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차 지부장은 중개사 없는 부동산거래시스템 구축에 관한 내용이 예산안에 편성돼있다며 “그것은 이미 정부 쪽에서 그 방향으로 가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지금 담당 부서들은 ‘나는 모른다’며 서로 회피하고 있다. 아무 계획도 없이 예산을 집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인데, 그렇게 잘못된 편성이면 그 자체가 공무원들의 직무유기가 될 수 있고, 이는 엉터리 집행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발표한다면 솔직하게 향후 계획 등을 당사자인 우리 협회와 입장을 조율해서,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부가 앞에서는 예산을 집행을 해놓고 뒤에서는 ‘우리는 그런 적 없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은 국민을 2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문자격사 단체를 만든 것은 정부”라며 “벌써 약 11만 명이 공인중개사 일을 하고 있는데, 이런 큰 단체에 이런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면 당연히 당사자인 협회와 논의를 해서 방향을 정해가야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중개사도 국민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하루아침에 국민의 직업을 없애겠다, 그리고 없애면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겠다, 이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고 강조했다.
NSP통신 유정상 기자 yooto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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