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KB금융그룹 회장 연임 절차에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가 절차 시정을 요구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사실상 요구를 이미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KB금융그룹 노협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선임 절차 시정’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노협은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5%에 해당하는 6264명이 3연임에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연임 반대 주 이유로는 ‘단기 성과만 내세우는 노동조건 악화와 직원 존중 및 보상 관련 의식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협은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절차도 지적했다.
3년 전 윤 회장을 포함한 3명의 최종 후보자군(숏 리스트) 중 2명이 자리를 고사해 ‘셀프연임’ 비판이 이어졌다며 후보자군의 회장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의 의견을 들어보니 “롱리스트 단계부터 의사를 확인하면 후보자가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본인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목적이 단독후보 인터뷰를 방지하고자 하는 만큼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사실상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월, 4개 계열사 노조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당초 10개 지부가 참여하기로 했던 이번 설문조사에 3개 지부가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결과도 이해관계자 의견의 하나로 참고해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문에 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지만 전체 조합원은 총 2만6000여명인 것으로 안다”며 “이를 대다수의 직원이 반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KB노협이 “3연임 반대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번 갈등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shi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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