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023년 10월 3주차 금융업계기상도는 하나은행·케이뱅크의 ‘맑음’, KB국민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의 ‘구름조금’, 토스뱅크의 ‘흐림’, 신한은행의 ‘비온뒤갬’, 카카오뱅크의 ‘비’로 기록됐다.
◆KB국민은행 ‘구름조금’= KB국민은행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100억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챙긴 것이 드러남에 따라 KB금융의 내부통제 부실, 과도한 예대마진, 지배구조 문제 등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회장들 중 윤종규 KB금융 회장만이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 증인으로 확정됐다.
◆신한은행 ‘비온뒤갬’=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이라 불리는 신한은행 내분사태가 13년만에 마무리됐다. 이는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회삿돈 횡령으로 고소하면서 빚어진 사태다. 신 전 사장은 2008년 라 전 회장이 지시해 현금 3억원을 마련하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헀지만 라 전 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해당 3억원은 대선 직후 정치권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만 남아있다. 이후 신 전 사장은 회사에서 부당하게 물러났다며 신한은행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양측은 지난 17일 합의했다.
◆하나은행 ‘맑음’=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친 후 실적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7407억원을 시현하며 신한은행을 앞지른 하나은행은 올 3분기 기업대출 역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128조 1518억원으로 신한은행(126조 6242억원)보다 많았다. 대기업대출도 하나은행이 신한은행보다 4조 4750억원 많았다.
◆우리은행 ‘구름조금’=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월말 회동 이후 상생금융 차원으로 우리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관치금융에 대한 질타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생금융에 대한 요구가 가계대출 추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당차게 출범한 임종룡호는 취임 1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벌 하나금융그룹이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우리금융그룹은 여전히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NH농협은행 ‘구름조금’= 농협은행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새자의 피해 신고액이 최근 5년간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해자가 농협은행에 신고 후 돌려받은 환급액은 322억원에 그쳤다.
◆IBK기업은행 ‘구름조금’= 노조의 강한 반발 속에서 대구시는 한 일간지에 기업은행 대구 유치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본격적으로 지자체에서 기업은행 유치에 뛰어든 것. 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법 개정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어 단기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방 이전 이슈가 불거진 것 자체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기 충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비’=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불똥이 카카오뱅크로 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싸고 카카오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카카오의 2인자인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이미 구속됐다. 이어 금감원 특별사법경찰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구속된 배 대표의 유죄판결 여부와 김 전 의장의 사법리스크 확산에 따라 카카오뱅크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카카오 그룹주는 새파랗게 질렸다.
◆케이뱅크 ‘맑음’= 케이뱅크의 대표작인 아파트대환대출에 시중은행들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자신있어하는 분위기다. 예전처럼 금융소비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험하다고 인식하지 않고 ‘금리’를 비교해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올 연말부터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아담대와 전세대출 온라인 대환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라 금리경쟁력 확보가 큰 숙제일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흐림’= 재직기간 2달인 직장인에게도 수천만원의 대출을 내주는 토스뱅크를 두고 건전성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약차주에게 대출을 실행해주기 위한 토스뱅크의 대출 시스템이지만 연체율이 카카오뱅크보다 3배 높고 부실률도 타 인터넷은행들보다 상당한 수준이다. 또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금리가 인터넷은행 3사 중 토스뱅크가 가장 높고 총 여신에서 이자수익 비중도 높아 취약차주를 상대로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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