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의 울진 신한울 3·4호기 공사재개 소식이 발표된 지난달 12일 이후 보름이 지난 현재 울진군 전체는 아직도 그때의 들뜬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울진 읍내와는 다소 떨어진 후포면과 평해면 등에서도 원전 공사재개 소식에 술렁거렸다.
2일 울진 읍내에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현장으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많이 보였고, 울진읍 시내에는 현장에 투입될 제복을 입은 근로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후포시장에서 만난 황운갑(64) 씨는 “사실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으로 울진지역 경제가 엉망이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다시 원전을 살리면서 울진 경제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부지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승희(39) 씨는 “과거 신한울 원전 1·2호기 공사가 한창일 때 주유소 연 매출이 60억원 정도가 나왔다”면서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많은 매출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울진군 평해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명호(55) 씨는 “원전 건설 허가 소식에 온 동네가 들떠 있다”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1·2호기 공사도 멈추고 3·4호기도 건설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울진 경제가 사실상 시동이 꺼진 분위기였는데, 이제라도 공사가 재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진 신한울 3·4호기는 총 11조 6000억원이 투입돼 국내에 7·8번째로 건설되는 140만㎾급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이다.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건설허가 신청 1년여 만인 2017년 심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서 건설허가 신청 약 8년 3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공사에 투입됐던 원전 인력들이 모두 울진을 빠져나가면서 울진 경제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하지만 원전 공사가 재개되면 울진지역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736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또 이미 운영 중인 원전과 관련된 인구 규모만 해도 본부와 협력사 직원 4600여 명과 가족 등 1만여 명이 울진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울진군 인구 4만6000여 명의 약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신한울 3·4호기 건설기간(7년)과 운영기간(60년) 동안 울진에는 총 2조700억원의 법정 지원금을 받게 됐다. 특별지원사업비(건설) 약 2300억원,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 약 6600억원, 지역자원시설세 약 1조1800억원 등이다.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공사재개로 직접투자 약 4조원을 비롯해 생산유발효과 9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4조원으로 총 16조9000억원 이상 경제효과와 3만8000명이 넘는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진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가 나면서 국내에서 단일 지역에 가장 많은 총 10기의 원전을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울진군은 원전공사 재개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방 소멸 위기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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