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대책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구미시)

(경북=NSP통신) 백진호 기자 = ‘코로나19’ 의 확산세가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대한 구미보건소의 ‘수박 겉핥기’ 식 사후처리가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구미시의 16번째 확진자는 지난 2월 27일 구미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의뢰하고 다음날인 28일에는 시내 모 빌딩에 있는 하나이비인후과를 방문한 후 29일 아침 7시 10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구미 보건소 선산출장소의 관계자가 나와 29일 아침 10시경 확진자가 방문한 동선을 따라 역학조사를 마친 후 오후 2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보건소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해당 병원은 물론이고 병원이 들어 있는 빌딩에 입주한 상가들에 대한 폐쇄조치도 취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에 항의하는 주민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 주긴 커녕 오히려 협박성의 발언과 다소 고압적인 자세로 대한 것은 물론, 방역을 마친 후 ‘클린존’ 스티커 부착조차도 주민들의 소요가 있음을 핑계 삼아 빌딩 주차관리요원에게 대신 붙여줄 것을 부탁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미보건소의 행태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주민의 안전과 안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당국의 편의주의 행정이 오히려 불안감만 키운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태에 대해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백명씩 확진자가 생기다보니 인적, 물적 지원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 연일 계속 되어 본의 아니게 조치가 미흡했다”며 “앞으로 빈틈없는 관리와 방역으로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 주민 A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선 관계기관과 당국의 미흡한 초동조치 및 부실한 관리, 방역체계의 허술함에 대한 날선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며 “시 공무원들이 확산 방지를 막으려는 의지는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꼬았다.

NSP통신 백진호 기자 baekjinho000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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