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서울=NSP통신) 정효경 기자 = 선풍적 인기를 끌며 쌍용차(003620)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탰던 렉스턴 스포츠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워라밸’ 감성과 맞닿은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업그레이드돼 픽업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이하 스포츠) 모델보다 데크가 더 길어졌으며 차량의 용도에 맞게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칸은 뛰어난 적재용량 및 공간활용성을 바탕으로 차량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용이하다. 또한 오프로드 주행력 등이 레저 활동에 최적화 돼 있어 각종 취미생활 및 캠핑 등을 즐기는데 편리함을 제공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 더 길고 더 넓게…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로 뽐내는 웅장한 자태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은 렉스턴 스포츠(이하 스포츠) 모델 대비 310mm 확장된 데크 공간과 15mm 높아진 전고로 더욱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전면부 디자인에서 스포츠 모델과 가장 대비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그릴 디자인이다. 스포츠보다 더 커진 칸 전용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은 과감하고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헤드램프는 딱딱하고 직선적인 그릴 디자인과 반대로 날렵하게 뻗어나가며 역동성을 부여한다.

측면에서는 역시 길어진 데크가 가장 눈에 띈다. 쌍용차는 데크에 베이직 롤바와, 그랜드 하프탑, 노블 하드탑 총 3가지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제공해 보다 다양한 데크 디자인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후면에서는 칸(KHAN)의 로고가 차량의 존재감을 부여한다. 넓적한 모양의 후면램프는 칸의 차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 개인적으로 후면램프가 보다 각진 모양이어도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은 ▲실키 화이트 펄 ▲마블 그레이 ▲인디안 레드 ▲마룬 브라운 ▲아틀란틱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총 8가지 외장 컬러를 지원하며 실내 인테리어는 블랙과 브라운 2가지로 운영된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개성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무난했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제돼 있다. 클러스터(계기판)의 디자인도 심플하고 단순하게 구성돼 있어 디자인적 재미가 있진 않지만 직관력은 높았다.

디자인적으로 볼 때 칸은 성별을 불문한 다양한 연령층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픽업트럭’ 스타일로 조금 튀지만 내부 디자인이 그 개성을 조금 눌러주기 때문에 연령대에 따른 호불호보다 개인적 취향으로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정효경 기자 (아래) 쌍용차)

◆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기 용이한 넓은 데크

픽업트럭인 만큼 칸의 공간활용성은 매우 뛰어나다. 칸의 와이드 유틸리티 데크의 용량은 1262리터로 높이 570mm, 길이 1610mm, 너비 1570mm다. 다이내믹 5링크 세스펜션 선택시 최대적재량은 500kg이고 파워 리프 서스펜션으로 선택할 경우 최대 7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실제로 쌍용차는 칸의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칸은 넓은 적재공간으로 캠핑이나 차박은 물론 서핑, 라이딩 등 폭넓은 레저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일반 승용차의 트렁크와 달리 적재공간과 탑승공간이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비 및 용품 등을 차에 실을 수 있어 자차로 화물 운반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도 용이하게 차량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실내공간의 수납력은 아쉬운 편이다. 콘솔 박스도 차체에 비해 작은 편이고 콘솔 트레이는 컵홀더로만 구성돼 돼 있어 도어포켓이나 글로브박스의 이용에 치중돼 있다.

◆ 각종 오프로드 관련 기능 탑재…안전성 ‘업(UP)’

칸에는 사각지대 감지시스템(BSD)와 차선변경 경보시스템(LCA), 스마트 하이빔(HBA), 후측방 접근 경보시스템(RCTA),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앞차 출발 알림(FVSA)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돼 있어 운전 편의를 돕는다.

이와 함께 대형 SUV인 칸의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쌍용차는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ESP)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빗길이나 눈길, 급선회 등의 상황에서 엔진 출력 및 브레이크를 제어시켜 운전자의 의지대로 주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칸 미디어 시승회 당시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칸에 적용된 다양한 오프로드 관련 기능이나 서스펜션을 시험해볼 수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 중요한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HDC)는 급경사 주행 시 자동 저속 주행 장치가 작동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급가속 되지 않았고 언덕 밀림 방지장치(HSA)는 언덕에서 출발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밀리지 않도록 브레이크 압력을 일정시간 유지시켜줘 안전했다.

또 칸의 4트로닉(TRONIC)은 평상시 2륜구동 상태로 주행하다가 필요 시 변속기 옆 다이얼을 돌려 4H(눈길), 4L(험로)로 구동할 수 있어 편리했다. 아울러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사양 강화에 쌍용차가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휴대폰과 차량의 양방향 풀 미러링은 와이파이(Wi-Fi)로 손쉽게 연동이 가능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USB 케이블을 사용해야하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조작에 있어 복잡한 것이 없어서 좋다. 클러스터는 애니메이션 모드, 일반모드, RPM연계 모드 총 3가지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어 단순한 칸의 클러스터에 변화가 가미됐다.

더불어 칸에는 스티어링휠과 1열과 2열에 열선이 탑재돼 있고 1열의 경우 통풍시트도 함께 지원된다.

(쌍용차)

◆ 공차중량 대비 효율적인 연비…온로드 주행은 밋밋하지만 오프로드 주행력 높아

시승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모델은 프로페셔널S 트림으로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에 2.2 e-XDi220 LET 디젤엔진(유로6)과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81ps이며 최대토크는 렉스턴 스포츠 보다 2.0㎏.m 늘어난 42.8㎏.m이다.

시승한 칸 모델의 공인연비는 복합 9.7km/L, 도심 8.9km/L, 고속 10.8km/L로 공차중량 대비 효율적인 연비를 갖췄다. 실제 약 140km 도심 주행 후 확인해본 연비는 9.8km/L로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다.

칸은 스포츠 모델보다 조금 더 오프로드에 특화됐기 때문에 온로드에서 주행질감은 조금 밋밋한 편이며 응답력은 조금 느긋하다. 하지만 정숙성과 쿠션 등은 기대 이상이었다. 잔진동은 약간 있는 편이었지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었고 스포츠 모델보다 소음이나 쿠션 등이 한결 더 나아진 것을 느꼈다.

지난달 10일 진행된 칸의 미디어 시승회에서 쌍용차는 춘천 소남이섬 캠핑장에 인공 오프로드 체험구간을 조성했다. 이날 기자는 사면경사로 구간을 비롯해 업·다운범피, 모글코스, 언덕경사로, 통나무범피, 침목·요철 코스를 체험했다.

오프로드 구간 체험은 레저에 걸맞은 칸의 이미지와 맞게 익사이팅했다. 처음 언덕경사로코스를 진입할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겁이 났지만 서라운드 뷰로 차량의 포지션을 확인하며 저속 주행장치의 도움으로 무사하게 코스를 지났다.

통나무범피, 침목·요철 코스를 무리 없이 지나고 만난 몸이 바닥에 닿을 것 같은 30도의 사면경사로에서도 칸은 차량전복과 같은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면경사 코스를 해쳐나갔다. 모글코스에서는 ‘쿵’하고 떨어져서 깜짝 놀랐지만 칸은 깊은 구덩이를 못 빠져나와 바퀴가 헛도는 등의 문제없이 수월하게 코스를 빠져나왔다.

칸은 온로드 주행은 조금 밋밋한 감이 있지만 도심 주행에 있어 큰 불편함이 없고 오프로드 주행력과 함께 관련 안전기능들이 탑재돼 있어 주행력 역시 빠지지 않는다. 온로드 위주로만 차량을 이용한다면 아무래도 큰 차체 때문에 주차 등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하지만 각종 레저 활동과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칸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시장성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판매가격은 ▲파이오니어X 2838만원 ▲파이오니어S 3071만원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광대한 영역을 경영했던 몽고제국 군주의 이름을 빌려온 것처럼 더 넓어진 데크와 향상된 적재능력으로 새로운 레저 라이프 스타일을 선사하고 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칸의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그리고 넓어진 데크 등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 걸맞게 레저 등 다양한 취미생활에 차량을 활용하기에 좋다. 캠핑·낚시·골프·라이딩 등의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무거운 레저 및 취미생활 장비나 용품을 칸에 손쉽게 적재할 수 있고 여기에 칸만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흔치 않은 픽업트럭의 디자인만으로도 칸의 오너는 색다름을 느낄 수 있고 소상공·자영업자에게도 칸의 공간활용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다.

쌍용차가 레저 애호가들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칸을 레저에 특화된 차량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속 어필하면 칸은 쌍용차의 아이코닉한 모델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NSP통신/NSP TV 정효경 기자, hyok31@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