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진부 기자 = 김정일의 사망으로 원화채권에도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차기정권이양의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대북리스크는 일정부분 유지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원화채권의 안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당분간 외국인의 채권매수세는 위축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중 3369억원의 순유출을 보인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16일 현재 4조3000억원대의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디레버리징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적으로 대북리스크까지 커짐에 따라 원화채권에 대한 재투자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선물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9만 4000계약의 순매수 미결제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월요일에만 1만 8000계약(2시 30분 기준) 이상을 청산했다.

기술적인 요인상 20일 이평선이 붕괴되면서 매도 시그널이 발생했고 익일 12월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일단은 선물포지션을 일부 청산하고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재투자 시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현물투자 위축과 선물포지션의 청산으로 인해 금리상승 압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대북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경기둔화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과 국내기관의 풍부한 대기매수세를 감안하면 금리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의 충격에 비해 스왑베이시스와 CDS 등의 외화 유동성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도 급격한 자금경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가 유동성 공급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원화채권은 적어도 국내투자자에게는 안전자산으로서 유효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현재의 금리상승은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기관투자자는 저가매수의 기회다”고 밝혔다.

김진부 NSP통신 기자, kgb74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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