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장민영 기업은행장(왼쪽 네번째)이 기업은행 부행장들과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약 한 달간의 장외경영을 매듭짓고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이 본점으로 출근했다. 노조와의 이렇다 할 물리적 마찰 없이 총액인건비제에 따른 미지급수당 지급을 정부 당국과 협상한 성과를 거둔 이후다.

이제 남은 과제는 800억원대의 전·현직 직원 부당대출로 얼룩진 기업은행의 신뢰 회복이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부행장들은 “장 행장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권한 배분을 잘 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기업은행 한 퇴직직원이 7년간 기업은행 현직 직원 28명과 공모해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해당 퇴직 직원의 배우자이자 기업은행 현직 심사역 등 핵심 실무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됐고 이들뿐 아니라 다수 임직원도 국내외 골프접대를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이 사건을 두고 개인의 일탈이 아닌, 기업은행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로 봤다. 기업은행에서 제보받는 날짜가 지난 2024년 8월이지만 자체조사를 통해 금융사고를 인지한 것은 9~10월, 금감원에 보고가 이뤄진 것은 12월 말이다. 이마저도 일부 내역이 축소·지연 보고됐다. 금액도 당초 공시된 바로는 200억여원이었으나 조사 결과 4배 가량 많았다.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가담 직원들의 규모와 징계수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임 행장의 임명에도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업계 안팎으로 나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당시 행장이 연임에 실패한 이유는 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이라며 “차기 행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 행장은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로 ‘영업현장’에서의 ‘성과’ 위주 인력 배치를 단행했다. 정책금융 지원에 뛰어난 성과를 입증해낸 영업장 4명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일반직원의 승진인사 역시 성과와 역량을 기준으로 적극 발굴했다. 특히 발탁승진의 경우 오직 ‘영업현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직원으로 제한했다.

김학필 기업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은 “장민영 행장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인물”이라며 “특히 역할배분을 잘 하기 때문에 본인이 손에 다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업무를 주고 권한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선 기업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장민영 행장은 기업은행 내부 출신으로 본점 핵심 부서를 거쳐오면서 내부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은행권 최대 규모의 여성 부행장 발탁도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 인사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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