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한국거래소)

(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내 부실기업 퇴출 속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거래소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맞춰 관련 규정 개정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 이번 제도 정비를 계기로 2026년 코스닥시장에 이른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가 정착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소는 최근 부실기업 정비 노력에 따라 상장폐지 기업 수가 늘고 소요기간도 단축되는 등 시장 건전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자 신뢰를 지속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누적된 한계기업에 대한 신속한 정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평균 소요기간은 384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76일 대비 19.3% 줄어든 수치다. 거래소는 향후 퇴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질심사 조직을 확대하고 절차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9일 상장폐지 담당 부서에 기획심사팀을 신설해 ‘통합·일괄 심사’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실질심사 대상 기업 증가에 따른 업무 지연을 방지하고 동일 지배주주가 지배하는 복수 기업에 대해서는 통합 심사를 통해 심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회복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조기 퇴출 기준도 강화된다. 거래소는 개선기간 내 중간 점검을 확대해 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거나 계속기업 존속 능력이 상실됐다고 판단될 시 개선기간 종료 전이라도 상장폐지 여부를 조기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선기간 부여 시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이행 가능성에 대한 검증도 강화해 단순한 시장 잔류 기간 연장을 차단할 방침이다.

실질심사 사유도 확대된다. 기업부실 및 시장 건전성 저해 행위와 관련한 심사 요건이 강화되고 자본전액잠식 및 불성실공시 요건 역시 보다 엄격히 적용될 계획이다. 최대 1년 6개월까지 가능했던 개선기간도 최대 1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신설해 이달부터 오는 2027년 6월까지 ‘집중 관리 기간’으로 지정 및 운영하며 코스닥시장 내 상폐 효율화 제고에 나선다. 집중관리단은 코스닥시장 본부장, 코스닥 상장폐지 담당 상무 및 실무반과 지원반으로 구성돼 상장폐지 진행 상황을 직접 주관한다.

거래소는 이번 개편을 통해 시장 내 한계기업의 적시 퇴출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서 건전성과 투자자 신뢰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SP통신 임성수 기자(forest@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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