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포스코가 함정용 고연성강과 방탄강 선급 인증에 성공하면서 향후 해상 방위산업 경쟁이 단순한 국산화 단계를 넘어 소재의 스펙 고도화를 통한 함정 생존성 확보와 글로벌 표준 선점 여부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재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력이 차세대 함정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두께 30% 줄이고 충격흡수 58%↑…소재가 함정 성능 직접 개선
이번 개발의 핵심은 함정의 방호 성능은 높이면서도 선체 무게는 줄이는 스펙 업(Spec-up) 기술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연성강은 기존 대비 연신율을 35% 향상해 충격 흡수율을 약 58% 끌어올렸고 방탄강은 두께를 30% 감량해 상부 구조물의 경량화를 구현했다. 포스코는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생산·품질·마케팅 부서가 원팀으로 협력해 강재 개발부터 실물 방호 성능 검증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업계에서는 철강사가 함정의 생존성과 기동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기술을 내재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국산화는 기본, ‘성능 고도화’는 추가 경쟁 포인트
업계에서는 향후 함정 소재 시장에서 성능 고도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의 국산화 기조 역시 기본 전제로 유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함정용 소재는 이미 상당 부분 국산화가 진행돼 있어 단순한 수입 대체만으로는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국산화는 기본 경쟁력으로 깔고 그 위에 기존 강재를 뛰어넘는 성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함정 시장 전략 가속…적용 범위는 ‘순차적’
포스코는 이번에 인증받은 신소재를 포항 후판공장에서 즉시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구축함(KDDX) 등 주요 함정 설계 반영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포스코는 이와 관련해 “남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함정 프로젝트와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시장 진출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표준 경쟁 본격화… KR 인증 기반 주도권 싸움
포스코는 이번에 확보한 한국선급(KR) 인증을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의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다. KR 인증은 국내 군함 납품의 필수 요건일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우리 조선소와 소재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중요한 트랙 레코드가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주요 선급 인증을 신속히 획득하거나 별도 절차 없이 글로벌 품질 규격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한 ‘미래 산업 필수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 전략이 철강 본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방 산업인 방위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구조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미 국산화가 본궤도에 오른 함정용 소재 시장에서는 단순 대체보다 성능 고도화가 차별화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선급 인증을 발판 삼아 고품질 특수강의 적용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NSP통신 최아랑 기자(arang24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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