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DIPTS =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하려면 어떤 작품을 구입해야 하느냐고 묻은 분들이 많다.
이때 필자는 미술품 애호가들이 소장을 많이 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많이 팔린 작가의 작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이 상식이고 이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미술품 재테크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보면 허구한 날 희소성이 어쩌고, 저쩌고 한다. 그들의 얘기인 즉, 팔린 그림 수가 적어야 하고, 화가가 몇 점 그림 그리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그림을 100점, 200점 밖에 안 그린 화가는 붓의 특성, 물감의 특징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화가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그가 화가인가. 조선시대 한석봉 선생의 이야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유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더 쉽게 설명해 보자. 어떤 화가의 작품을 애호가 1000명이 소장하고 있다고 하자. 처음 그림을 구입하려는 분들은 그분들에게 누구 그림이 좋은지, 누구 그림을 구입해야 하는지를 물어 본다., 그럼, 소장자들은 당연히 자신이 소장한 작품의 작가를 소개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미술품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에서 이제껏 가장 많이 팔린 신동권, 김길상 화백 등의 작품이 아직도 계속 경매상한가인 즉시구매가에 낙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작품은 아무리 큰 호수의 작품이라도 본 경매는 물론, 재경매에서도 즉시구매가에 경매 시작 직후 낙찰되고 있을 정도다.
더 직선적으로 설명하면 1년에 300점 이상의 작품이 공개된 경매를 통해 판매되는 작가라면 가장 완벽히 검증된 작가라는 얘기다. 1년에 30점 이하 판매된 작가의 작품 가격은 조작되거나 왜곡되지 쉽고, 그 작가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작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1년에 300점 이상이 판매된 작가의 작품이라면 이는 결코 조작되고 왜곡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달에 10점도 못 파는 화랑주들이 희소성 어쩌고저쩌고 나팔들을 분다. 속칭 ‘나까마’들이 자신이 소개하는 작품의 가격을 비싸게 팔려고 똑같이 나팔을 분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허언(虛言)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의 조언은 하나 더 있다. 많이 파는 곳에서 구입하라는 것이다.
미술품 애호가 7700여 명이 활동하는 ‘미술품투자카페 (http://cafe.naver.com/investart)’엔 화가, 화랑, 백화점, 전시장, 오프라인 경매회사, 아트페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술품을 구입한 분들이 어떻게 작품을 되팔면 되느냐는 질문을 올린다. 하지만, 그곳 회원 7700 명 중 누구도 어떻게 팔면 된다는 답변을 못하고 있다. 즉, 그런 경로를 통해 구입한 작품의 거의 대부분이 되팔 수 없다는 이야기다. 되팔지 못하는데 미술품 재테크 어쩌고, 저쩌고 하면 안 된다.
그러나, 포털아트처럼 하루에 50~100점씩 팔리는 곳에서 구입한 작품은 1-2년 감상한 후 언제든지 재경매를 통해 올라가면 올라간 대로, 내려가면 내려간 대로 재경매 시점의 작품 가격에 팔 수 있다. 즉, 1~2년 감상하고 팔려고 할 때 언제든지 팔 수 있는 곳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미술품 재테크의 기본 상식인 것이다
요즘 포털아트에선 재경매를 통해 애호가가 소장한 작품이 하루 10점 이상, 한 달에 수 백 점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엔 김길상 화백의 50호 작품이 경매 상한가인 400만원에 경매 등록 직후 낙찰됐다. 7월 1일엔 신동권 화백의 20호 작품이 경매상한가인 200만원에 팔렸다. 최근 재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난 작품 중엔 전 소장자가 1년 전 83만원에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입한 작품이 이번 재경매에서 500만원에 판매된 예도 있다.
물론, 재경매에서 구입가 보다 낮게 낙찰되는 작품들도 있고,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작품도 있다. 현재 재경매에 나오는 작품들 중 상당수는 전 소장자가 많은 소장품 중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을 우선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평균을 내보면 경매 낙찰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많이 팔리는 화가의 작품을 구입하되 반드시 많이 파는 곳에서 산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 magicb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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