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의 베스트셀링카를 모아 비교 시승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승회에서는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 그랜저와 렉서스 ES350의 정숙성을 비교하기 위해 서울 계동부터 서산 현대 파워텍까지 주행했다.

그랜저는 출고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새차였고 렉서스 ES350은 주행거리가 1만8000km가 넘은 사실상 중고차(?)였다.

두 차종 모두 ▲공회전 정숙성 ▲가속 시 실내 정숙성 ▲엔진 소음 등 정숙성 면에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렉서스 ES350이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 처리 능력이 비교적 우수한 느낌을 받은 반면, 그랜저는 이보다는 편의사양 탑재면에서 앞섰다.

현대파워텍 주행 시험장에서는 신차 수준의 쏘나타와 현대차가 연구용으로 사용해 주행거리가 5만km가 넘은 혼다 어코드 2.4의 주행 안정성도 비교 체험했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최신 기술인 주행안정성제어시스템(AGCS : Active Geometry Control Suspension)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슬라롬 테스트와 급차선 변경으로 이루어진 코스는 두 차의 주행안정성을 비교하기에 충분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벌어진 러버콘을 지그재그로 피해나가는 테스트는 자동차의 핸들링 성능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또 급차선 변경 테스트를 통해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알 수 있다.

주행안정성제어시스템을 장착한 쏘나타는 뒷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고 잘 따라왔지만 혼다 어코드는 의외로 뒷바퀴가 밖으로 밀려나는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혼다 어코드는 쏘나타의 주행안전장치인 VDC(Vehicle Dynamic Control)에 해당하는 VSA(Vehicle Stability Assist)를 켜고 주행하면 오버스티어 현상은 현격히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나온 어코드 2대 중 한 대는 VSA를 장착한 북미용 모델이었고, 나머지 한 대는 VSA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테스트에 공정성을 위해 VSA 시스템이 적용된 어코드를 구했다”고 말했지만, 동일한 주행거리와 노후 조건이 같지는 않았다.

글로벌 5대 자동차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니고 있는 현대차가 앞으로도 경쟁 모델간 비교 시승을 기획할 때에는 자동차의 주행거리나 안전성과 관련된 VDC 옵션 등 같은 조선에서 테스트를 실시해야 좀 더 객관성을 띌 것이라는 지적이다.

DIP통신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people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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