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아르헨티나 디폴트와 미국과 EU 등의 러시아 추가 제재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에는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감원은 4일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중점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기재부,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통해 단기차입 자제, 중장기 차입 확대 유도, 외화유동성 상황 일일점검 등 기 수립된 컨틴젼시 플랜에 의거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8월 1일) ISDA(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의 신용파생 결정위원회는 아르헨티나의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부도스왑(CDS, Credit Default Swap)에 대해 신용사건(credit event)이 발생했다고 결정했다.

이후 미국, 유럽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이고 미국 및 EU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3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외화대출금, 외화유가증권, 외화지급보증의 합계 등 외화익스포져 잔액은 800만 달러로(전체 1010억 5000만 달러의 0.008%)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브라질 등 전체 남미지역에 대한 외화익스포져도 총 20억 6000만 달러(전체의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 대한 외화익스포져는 13억 6000만 달러(전체의 1.3%)이며, 우크라이나는 2억 6000만 달러(전체의 0.3%)로 아르헨티나 및 러시아 등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익스포져 규모가 미미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보도 이후에도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등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금감원은 1일 외화자금시장 동향 등을 긴급 모니터링 한 결과 국내은행들의 만기 차입금 차환(roll-over)은 원활히 이루어지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등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 감독당국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과 미국 및 EU 등의 추가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해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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