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류수운 기자 = “외로운 날에는 아내 옷을 입고, 그리운 날에는 요리를 하며, 우울한 날에는 위험한 외출을 합니다.”

“혼자 사는 남자의 이야기. 아직은 늙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젊지도 않은 나이, 가장 첨예한 현실을 감당해야하는 나이대의 남자가 갑자기 혼자가 되어버린다면...”

아내와 자식을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놓고 그리움에 몸부림 치는 한 아버지의 일상이 사실적으로 투영되는 창작극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단 노릇바치(순 우리말 ‘배우’)는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의 ‘아름다운 소극장’에서 기러기 아빠를 소재로 한 <어항 속 기러기>(출연 한진수, 임정은) 공연에 돌입한다.

이 연극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어린 자녀를 위해 해외 유학을 아내와 함께 떠나보내고 외로움과 그리움에 눈물젖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항속에 갇힌 기러기로 묘사해 낸다.

주인공 한씨(한진수 분)는 이 연극에서 한국에만 서식하는 조류인간 ‘기러기 아빠’의 비일상적인 모습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미국식 일변도 교육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꼬집어 내는 한편 우리 사회에 번져가고 있는 기러기 가족의 본말이 전도된 아이러니 한 이야기들을 무대에서 풀어내며 어이없는 웃음과 눈물의 앙상블을 객석에 선사할 예정이다.

극단 노릇바치 대표 겸 연출가 이기호씨는 “연극 ‘어항 속 기러기’는 기러기 아빠의 비일상 같은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국식 폐단을 파헤치는 한편 기러기 가족이 추구하는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명해 보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단 노릇바치는 지난 2003년 창단돼 2006년 <은빛왈츠>, 2007년 <그림자의 꿈>, 2008년 <사랑의 발견>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창작극을 매년 무대에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DIP통신,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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