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이광용 기자 = 한 달 전, 여대생 A 양은(22·광장동) 남자친구에게 근사한 선물을 받았다. 곧 다가올 계절에 어울리는 태양만큼이나 눈부신 금빛 ‘발찌’였다. 더욱이 발찌는 ‘소유’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남성들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넌 내 꺼’라는 의미로 선물하는 까닭에 받는 여성으로서는 설레임과 행복감이 밀려오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기쁨과 설레임도 잠시 A양은 무릎을 꿇고 발찌를 채워준 남자친구의 시선을 도저히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이유인 즉 A양의 발목이 유난히 굵어 발찌를 채우는 것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마치 손가락에 꽉 조이는 반지를 끼운 듯 발찌가 발목에 터질듯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망함에 어쩔 줄 몰랐던 A양은 그 날 이후 곧바로 ‘발목지방흡입’ 전문병원을 찾았고 얼마 전부터는 남자친구가 사준 발찌를 멋들어지게 착용하고 있다. 미니스커트 반바지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최근 양씨처럼 발목은 물론 종아리 허벅지 심지어 무릎의 지방까지도 고민스러워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

시원하고 미끈하게 쭉 뻗은 다리가 ‘미의 기준’이 되고 있는 요즘 근육이나 지방이 없는 늘씬한 다리는 그야말로 젊은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하지체형성형 JS미클리닉의 이제성 원장은 “허벅지 종아리 발목 무릎 등의 지방흡입은 복부 옆구리 등과는 달리 근육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원통형 구조여서 시술시 세심한 주의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지방흡입 시 시술자의 시술능력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특히 하지(다리)쪽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가격할인행사’ 등의 이벤트로 환자들을 모으는 병원들이 적지 않은데 지방흡입이 미용실의 머리카락처럼 한 번 망쳐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시술이 아니라 우리 몸에 직접 행해지는 중요한 시술인만큼 시술비용보다는 병원의 실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허벅지와 종아리 지방흡입으로 늘씬한 다리를 갖게 됐다는 또 다른 여성 B모씨의 한마디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성형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로 바꿀 수 있는 시대에 늘씬한 다리 만드는 거야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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