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1960년대 국가의 계획아래 자동차 생산이 본격화되고, 현대자동차가 설립된지 41년만의 일이다.

자동차 산업은 2006년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제조업 가운데 11.8%를 기록했을 정도니 한국을 이끌어가는 기간산업이라해도 무방하다.

특히 2007년 자동차 생산면에서 우리나라는 전년대비 6.4%가 증가한 408만6000대를 생산해 2년 연속 국가별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해외공장에서의 생산량이 늘어나 최대 52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물론 전세계 자동차 생산비중의 15.9%를 차지한 일본(1천160만대)이나, 미국(1천75만대), 중국(888만대), 독일(619만대) 등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짧은 자동차 역사를 감안 할 때 현대기아나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토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자만을 하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등 30개가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가 진출해 5만3390대를 판매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 대비 5.1%의 점유율을 나타냈지만, 향후 5년 안에 12만대 가까이 판매돼 8.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자동차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국제 담배가 국산 담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자동차 분야도 수입차가 30%의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 한창 뜨고 있는 국가인 '인도'와 '브라질'의 빨빠른 추격에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저만치 떨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들의 고객만족을 최대화 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등 고객만족도는 그리 높지만은 않다.

과거에 비해 생산 차량의 초기 품질 지수는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 정신이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는 차량의 가격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이 많게는 250% 수준에 달하고 있을 정도니 한국 소비자들은 그야말로 봉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거의 모두다 집결됐다.

이는 자동차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이 판매하려는데에도 목적이 있지만, 전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소비자들만이 가진 자동차에 대한 세심한 분석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해외 유명 브랜드는 한국 시장을 '테스트 마켓(Test Market)'이라고 부를 정도다. 시장 규모는 작아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차는 결국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마케팅 전략차원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국산차 업계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끊임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겠지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 고객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때다.

DIP통신 데일리 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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