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시장 점유율 50%가 일시 붕괴된 SK텔레콤(SKT)이 20일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 이동통신시장에 다시 ‘보조금 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SKT는 20일 오전 일선 대리점에 보조금 정책을 공지하고 LGPro2, 베가아이언2, 갤럭시S5등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80만원~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보조금 지급으로 20~22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방통위 과열기준보다 2.5배 높은 일평균 5만 8,000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SKT는 3만 5,201건 순증,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만 2,851건, 1만 2,350건 순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를 지나치는 보조금 지급으로 가입자증가가 이뤄졌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출고가 99만 9,900원의 GPro2(LG-F350S)는 19만 9,900원에, 출고가 78만 3,200원의 아이언2(IM-A910S)는 71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어 7만 3,200원에, 출고가 86만 6,800원의 갤럭시S5(SM-G900S)는 67만원의 실려 19만 6,800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부터 ‘뽐뿌’ 등 온라인 휴대폰 할인구매 사이트에서도 출고가 84만 7,000원 갤 노트2(SHV-250S)를 공짜에 판매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75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인터넷 접속 트래픽이 폭증, 일부 사이트는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이처럼 SKT가 영업 개시 첫날부터 대규모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영업정지 기간 자사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며 점유율 50%가 붕괴되자 5월말까지 10여일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보조금 대란을 촉발하며 짭짤한 재미를 본 SKT가 점유율 50% 탈환 을 목표로 보조금 정책을 지속 시행함에 따라 번호이동 시장 과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SKT가 20일 11종의 휴대폰 출고가를 인하한다는 자료를 내며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불법 보조금 지급사실이 알려지며 규제기관 눈속임용 이벤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SKT는 대리점 보조금 정책과 함께 일선 판매점에도 퀵 스타트 정책, 마수걸이 정책 등 다양한 그레이드 정책을 내고 가입자 모집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T는 “일선 대리점에서 하는 일에 대해 일일이 알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대규모 보조금 지급에 대해 사실상 발뺌했다.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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