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현대상선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선제적 자구계획안이 속도를 내고, 1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15일 매출액 2조 760억원, 영업손실 617억원의 2014년도 1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이는 연료비, 용선료 절감 등 수익성 강화 노력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2% 개선된 수준이다.
통상 컨테이너는 1분기가 비수기이지만 현대상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절감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해 손실을 대폭 축소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컨테이너 용선지수인 HRCI(Howe Robinson Container Index)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HRCI지수는 지난해 1월 평균지수가 459에서 올해 5월 14일에는 527를 기록하는 등 70포인트 이상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는 컨테이너 운임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비용관리, G6와 협력강화, 벌크선 수익성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조기에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턴어라운드의 가장 긍정적인 신호는 컨테이너 운임 회복이다. 최근 현대상선은 지난달 운임인상에 이어 컨테이너 시장의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5월 15일부로 아시아~미주서안 노선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 아시아~미주동안 노선은 400달러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일에는 아시아~유럽 노선에 대해 FEU당 1천200달러를 인상했으며, 중동노선은 600달러를 인상했다. 성수기 시즌을 맞아 다음달에도 동일한 수준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운임인상이 성공하게 된다면 현대상선은 실적 대폭 개선 및 운임인상 등 해운 시황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턴어라운드 시기는 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안 추진으로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며, “꾸준한 비용 절감 노력과 해운 시황만 회복되면 조기에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천억원의 선제적인 자구안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자구안의 60%인 2조원을 완료하며 빠르게 유동성을 확충해가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2014년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까지 완료된 자구 실행을 살펴보면,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현대오일뱅크 등 주식매각으로 총 1,565억원,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1,803억원, 금융 3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을 조달했다.
또한 최근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원, 매각예정인 부산 용당부지 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면 현대그룹은 지난 12월 3조3천억의 자구안 발표이후 4개월간 약 2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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