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안민지 기자) = 한국정책금융공사가 2014년 주요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을 발표했다.

이 조사는 3월 10일부터 4월 25일까지 대기업 1815개, 중소기업 1249개, 총 3064개(회수율 93.3%)의 주요 사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도 설비투자 실적 및 2014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내용으로 진행됐다.

(한국정책금융공사)

2013년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 실적은 2012년(131조원) 대비 0.6% 감소한 130조 30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업종별로 제조업 설비투자는 1.1%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은 0.1% 소폭 증가에 그쳤다. 2013년 설비투자 실적은 연초 수립했던 계획 139조 9000억원에 비해 6.9% 축소 조정됐다. 이는 새정부 경제정책이 가시화되고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뚜렷해진 하반기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었음에도 연간 총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로 나타났으며 연초계획 대비로는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

2014년 설비투자 계획은 2013년 실적대비 4.5% 증가한 136조 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됐던 잠정계획 136조 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서 국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초계획 대비 실적이 줄어드는 최근 몇 년간의 패턴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 유지를 위한 종합적 투자 활성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연초계획 대비 최종실적은 ’11년(-4.9%), ’12년(-3.0%), ’13년(-6.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도 대기업(중견기업 포함)에서 주도, 중소기업은 감소할 전망이다. 대기업(5.1%)은 지난해(0.2%) 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7.1%)은 지난해(-12.3%)보다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나 감소세는 지속되어, 기업부문간 설비투자 규모 차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책금융공사)

업종별로 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4.4%, 비제조업은 4.5% 증가할 전망이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 높게 나타났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설비투자를 확대하려는 업종은 ‘석유정제’, ‘기계장비’ 등이다.

비제조업 중 비중이 가장 큰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의 설비투자는 21조 8000억원으로 2.9% 수준으로 소폭 확대됐고, ‘도매 및 소매업’은 19.9%의 높은 증가율 예상한다. ‘통신업’은 2012년 이후 투자가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올해도 전년대비 1.0% 감소할 전망이다.

제조업의 투자동기별 설비투자 계획은 2014년에는 ‘생산능력확충’, ‘유지보수’, ‘자동화 및 생력화’ 부문에서 전년보다 설비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나,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투자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 확충’(신제품생산 및 설비확장)을 위한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대비로는 5.9% 증가한 53조 1000억원으로 집계되었으나, 그럼에도 2012년 수준(54조 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늘어날 전망이나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는 2013년에 전년 대비 11.6% 감소한 이후 올해 증가할 것이나 2012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2년 연속 확대할 계획에 있다.

‘유지보수’, ‘자동화 및 생력화’를 위한 투자는 각각 전년대비 4.7%, 6.5%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구개발’을 위한 설비투자는 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예정이다.

설비투자 자금조달 계획에서 2014년 설비투자 자금의 내부자금 조달률은 67.6%로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한다.

내부자금 조달금액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92조원으로, 전체 조달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67.6%)이 전년대비 1.1%p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자금 조달금액은 44조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에 그치고 조달 비중(32.4%)은 감소했다. 외부자금 가운데 간접금융(3.6%)을 통한 조달금액은 전년보다 늘고, 직접금융인 회사채(-1.2%), 주식(-9.1%)은 모두 전년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내부자금 조달비중이 87.1%로 전년보다 3.3%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비제조업에서는 43.5%로 1.5%p 감소할 전망이다.

기업규모별로도 투자확대를 계획한 대기업이나 투자축소를 계획한 중소기업 모두에서 내부자금 조달률이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내부자금 증가율(6.8%)이 외부자금 증가율(1.6%)보다 5.2%p 더 높게 나타나면서 설비투자 자금의 내부자금 조달률이 68.4%로 확대됐다.

설비투자 감소가 예상되는 중소기업도 내부자금 감소율(-5.5%)이 외부자금 감소율(-8.7%)보다 낮아 내부자금 조달률이 52.9%로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설비투자 결정요인으로 ‘향후 경기전망’을 고려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보다 2.3%p 감소했으나 ‘금리 및 투자자금 조달’, ‘경쟁기업의 투자전략’을 응답한 비중은 전년보다 각각 0.3%p 증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1.9%p↑) 응답 비중도 증가하여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

설비투자 부진요인으로, 전년도 조사(2013년 상반기)에 비해 ‘수요부진’(0.3%p↓) 및 ‘불확실한 경기전망’(2.3%p↓)을 응답한 비중이 감소하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여러 부진요인 중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수요부진’을 응답한 비중이 각각 35.5%로 가장 높았다.

archive@nspna.com, 안민지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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