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MBN과 거짓 인터뷰로 전 국민을 분노케한 홍가혜 씨가 자취를 감췄다.
18일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날 오전 생방송된 MB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간 잠수부의 구조활동을 막고 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말해 논란을 일으킨 홍가혜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소환해 수사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이나 팽목항에 홍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관을 급파했으나 신병 확보에 실패, 다방면으로 소재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BN ‘뉴스특보’는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 및 생존자 구조 활동을 위해 대기 중인 민간 잠수부로 홍가혜 씨를 연결,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홍씨는 “정부 관계자가 잠수하지 못하게 막아섰고, 14시간 이상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했다”며 “실제 잠수부가 배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 SNS생존자 문자가 전부 허위는 아니다”고 폭로했다.
또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이 곳 상황은)전혀 다르다. 정부 지원이 안 되고 있다. 진짜 실제 상황과 실제가 아닌 상황이 섞여 보도되고 있다”며 “민간잠수부 분들은 다 똑같이 확인했다. 생존자와 갑판 벽 하나 사이를 두고 대화를 하고 신호를 했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으로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동원 MBN 보도국장은 이 날 오후 1시 50분 ‘뉴스특보’에 앞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전 국민을 우롱한 보도를 하게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과 정부 당국, 해경, 민간 구조대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와 관련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은 방송 직후 브리핑을 열어 ‘홍가혜 씨가 민간 잠수사가 맞는지, 인터뷰 내용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것을 전남지방경찰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가혜 씨 발언이 사실이 아닐 경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스포츠월드 연예부 김용호 기자는 이 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전 국민을 우롱한 ‘희대의 몹쓸녀’ 홍가혜에 분노, 그의 과거를 칼럼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홍씨는 일본 술집 출신이다. 10억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 티아라 화영 ‘왕따 사건’ 때는 화영의 사촌언니를 사칭하기도 했다. 또 유명 프로 야구선수와 연인관계로 지내며 가짜 임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18일 오후 11시 54분께 60대 여성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
swryu64@nspna.com, 류수운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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