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농협중앙회가 경제사업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개장한 안성 농식품물류센터가 현 정부 국정과제인 ‘생산자는 제값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유통구조 정착’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는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주관으로 2013년 10월부터 4개월간 진행한 ‘농협 안성물류센터 유통효율성 조사분석’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회를 11일 안성물류센터 현장에서 개최했다.

농협은 지난 2012년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하고 ‘농업인에게 실익 주는 판매농협 구현’이라는 목표하에 경제사업 활성화 사업을 추진. 그 첫 결과물인 안성물류센터는 중간유통상, 도매시장 등을 거치며 4~6단계에 달했던 기존 농산물 유통구조와 달리,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그 결실을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성물류센터 통한 농산물 출하 시 도매시장 등 기존 출하경로에 비해 농가 수취가격은 8.4%P 올랐다. 소비자 구입가격은 6.2%P 떨어져 전체적으로 14.6%P의 유통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업인에게 가격을 8.4%P만큼 더 높여주고도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들에겐 6.2%P 싸게 팔 수 있었다는 것.

개장을 앞두고 농협이 과다한 투자를 한데 비해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이번 연구 결과로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성물류센터의 사업목표인 1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700억원의 유통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이 비용은 당초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추정한 사회적 편익 800억원보다 2배 이상 큰 금액이다.

또한 단계별 유통비용을 보면 도·소매부문에서 절감된 유통비용이 출하 농업인의 부가가치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관한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 사업의 핵심인 안성물류센터의 실질적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효과를 최초로 확인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면서 “지속적인 외부거래처 확대 등 사업량 증대를 통해 안성물류센터가 향후 새로운 농산물 유통채널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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