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지난주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 어린이들이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그 해에 태어나는 아이는 재물복이 많다고 하여 예년보다 출생률이 훨씬 높았는데, 작년보다 10% 늘어난 학생 수 때문에 초등학교마다 학급을 늘리고 시설을 확충하는 등 분주하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신입생과 학년이 바뀌며 챙겨야 할 것들이 늘어난 학생들도 새 학기를 맞아 적응이 한창인데,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아이들의 건강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 건강은 어린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초등학생의 척추 및 허리 통증은 잘못된 습관과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학교나 학원 수업 등 하루의 대부분을 자리에 앉아 공부하면서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체격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를 사용하고, 등을 구부린 채 책에 얼굴을 바짝 대거나 턱을 괴는 등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서 허리 근육이 손상되어 통증을 겪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키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척추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이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거나 뒤틀리면서 생기는 질환인데, 뚜렷한 원인이 없으며 대부분 10세 이전에 발병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몸이 성장해감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내다가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몸의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뒤늦게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관상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몸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면 척추측만증일 수 있다. 서 있는 자세에서 가슴 비대칭이 나타나거나 허리를 구부렸을 때 한 쪽 등이 튀어나오게 되는 경우, 똑바로 서 있을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한쪽 신발이 더 닳는 등 골반 비대칭이 있는 경우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을 장시간 방치하면 만성요통, 척추의 조기 노화, 목이나 허리 디스크 등 각종 허리 질환이 발생한다. 아울러 심폐 기능 저하, 호흡장애, 위장 장애가 발생해 몸 전체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의 휘는 각도인 만곡의 심한 정도에 따라 물리치료 및 특수 보조기, 석고고정 등으로 척추의 변형을 조기에 잡아주면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 교정이다.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은 척추가 바르게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책가방이 너무 크거나 무거운 경우에도 아이의 척추에 부담이 가해져 근육통과 요통을 유발하고, 만성화되어 척추측만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는 어린이라면 책가방 재질을 가벼운 것으로 바꿔주고, 어깨 끈에 충분한 쿠션이 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된다. 평소 가방 끈을 적당히 줄여 몸과 가방을 밀착시키고, 가방에 책을 조금만 넣어 무게를 최소화하는 등 척추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건강 관리는 부모의 세밀한 관심과 주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자녀의 학업 계획을 세우는 것 못지 않게 자녀의 척추 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볼 것을 추천한다.

창원힘찬병원 척추센터 서누리 과장

글: 창원힘찬병원 척추센터 서누리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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