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황기대 기자 = 미술품 구입이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들의 취미를 겸한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포털사이트 네이버 내 미술품투자카페(cafe.naver.com/investart)가 미술품 애호가들의 사랑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개설된 이 카페는 미술품 투자와 구입에 관심이 쏠리면서 불과 4개월도 채 안돼 51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미술품투자카페는 다른 카페들과 달리 판매 행위나 저속한 표현만 쓰지 않으면 강퇴를 시키거나 글 삭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이는 대부분의 미술품 관련 카페들이 운영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올라올 경우 그 즉시 삭제하고, 해당 회원을 강제 탈퇴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처럼 운영자가 ‘독재’를 하고 있는 카페들의 경우엔 결국 운영자의 구미에 맞는 글과 회원만 살아남기 때문에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왜곡된 정보들만 가득하다고 애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미술품투자카페의 경우 글 삭제가 없다. 때문에 미술품 애호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넘쳐 난다. 그리고, 그 동안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를 누구나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곳엔 그간 미술품 시장이 가진 고질적인 병폐들 때문에 당한 애호가들이 겪어야 했던 피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닉네임 ‘별빛으로’ 회원은 이 카페에 올린 글에서 “회원들이 꼭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적는다”며 자신이 겪은 실패담과 성공담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올렸다. 그는 “12년 전에 (시중에서) C화백의 10호짜리 작품을 180만원에 구입했지만 (현재 포털아트에서) 그 화백의 작품을 40여 만원에 골라서 낙찰 받을 수 있고, 16년 전에 (시주에서) 450만원에 구입한 같은 화가의 6호 작품은 현재 2억 5000만-3억 원 정도라고 하지만 (진품임을) 검증할 자신이 없어 평생 소장하기로 결심했다”며 “하지만, 50일 전 (포털아트에서) 20여 만원에 낙찰 받은 중국 작품을 선물하면서 400만원 짜리 그림이라고 말해 크게 환대 받았다”고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황당함을 표했다.

닉네임 ‘ys450314’ 회원은 “1989년 8월 20일 서울의 한 특급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있던 한 화랑에서 모 화백의 작품 2점을 1950만원에 구입해 감상했다. 2007년 6월경에 돈이 필요해 분당 소재 화랑에 작품을 팔려고 하니 화랑 측에서 두 작품 다 위작이라며 40만원 정도에 사줄 수 있다고 하더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회원은 “온라인 경매사이트 포털아트에서 검증된 작가 중 나름대로 선별해서 저렴하게 구입해 감상하다가 그 작가가 대가가 됐을 때 투자효과를 거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콜렉터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애호가들은 현재 국내 미술품 시장에서 미술품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닉네임 ‘골드문트’ 회원은 “포털아트의 엄청난 그림이 매일 판매 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애호가도 많고 시장도 넓은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했다.

닉네임 ‘열린마음’ 회원도 “여기 회원 분들이 대체로 느끼시는 것이겠지만 이젠 대세는 포털아트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며 “앞으로 모든 한국 내의 그림 유통은 포털아트로 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썼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에서 특선 5회나 차지한 현 미대 교수인 하판덕 화백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미술시장이 정착되면 극소수가 아니라 유럽처럼 많은 사람이 미술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희망을 피력했다.

이처럼 애호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다양한 사례와 정보들에 힘입어 미술품투자카페는 향후 국내 미술품 대중화의 초석이 되는 동시에 미술품 시장의 건전한 감시자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DIP통신, gida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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