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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지인 기자) = 캠핑 열풍과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유지비용이 저렴한 ‘소형 심지식 자연 통기형 기름난로’의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80%가 안정성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15개 업체의 기름난로 15개를 대상으로 ‘전도소화’ 및 ‘연소 시 배기가스 상태’ 등 안전성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기름난로 제품의 80%가 넘어졌을 때 꺼지지 않거나 연소 시 유해가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 검증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관계기관에 대해 안전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난로가 넘어졌을 때 주변에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자동 소화되는지 확인하는 ‘전도 소화’ 시험에서는 8개(53.3%) 제품의 불이 10초 이내에 꺼지지 않아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기름난로 관련 위해사례 23건 중 20건(87%)이 화재․화상사고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기름난로는 밀폐된 공간에서 주로 사용하므로 연소할 때 발생하는 유해가스 양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하는데 특히 일산화탄소 배기량이 많으면 두통을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 질식사의 우려도 있다.

15개 제품이 연소할 때 발생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의 비(CO/CO2)를 측정해 보니 11개(73.3%) 제품이 KS기준(0.002 이하)에 미달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근거로 안전성에 문제점이 드러난 제품을 자발적으로 시정하도록 해당업체에 권고했다.

그 결과 10개 업체가 안전장치 부착 등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고, 5개 업체는 문제의 모델을 즉시 판매 중단하는 등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

전진향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팀 팀장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전도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소화한 상태에서 급유해야 한다”며 “기름난로 사용 중에는 1시간에 1~2회 환기를 실시하고 평평한 곳에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imleejiin@nspna.com, 이지인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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