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릎 질환이라고 하면 관절이 노화를 겪으면서 연골이 마모되는 퇴행성 관절염과 외상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일반적으로 떠올린다. 이러한 인식으로 무릎 질환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무릎 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되며, 젊은 세대의 발병율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무릎이 붓고 뻣뻣해져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기 힘들다면 ‘무릎에 물이 차는' 활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세균 감염이나 염증, 외상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한 활막염
무릎의 뼈와 뼈 사이에는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한 관절강이라는 공간이 있으며, 관절강에는 관절 운동 시 연골의 마찰과 마모를 줄여주기 위한 윤활액으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활막이며, 활막은 무릎의 두 뼈를 단단하게 감싸주는 관절낭 안쪽에 얇은 막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활막이 세균 감염이나 염증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되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한 윤활액이 과다 분비되어 무릎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붓게 된다. 이를 ‘활막염’이라고 한다.

활막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감염성 활막염’,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자극성 활막염’, 그리고 외부 자극에 의한 ‘외상성 활막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활막염은 연령에 상관없이 발병하는 편이며 질환이 심해지면 통증 및 운동 능력의 감소는 물론 장기적으로 관절염까지 유발시킬 수 있어, 발병 원인을 규명해 빠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세균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활막염의 경우 자칫 발병 부위 주변 골조직마저 감염돼 골수염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어린아이에게 온 감염성 활막염은 성장 연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염성 활막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릎에 고여있는 물을 빼서 윤활액의 성분검사 및 세균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세균 감염 없이 일어나는 자극성 활막염의 경우에는 주로 소염제나 소염주사 등 비수술적 요법을 우선으로 적용해 치료하며, 대표적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성 활막염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 부상과 같은 외부 충격 등이 원인인 외상성 활막염은 운동을 즐기는 20~4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외상성 활막염의 문제는 부상 시 관절 내부 조직이 떨어져 나와 윤활액과 함께 관절강을 떠돌아다니는 등 자극을 주게 되면 관절을 악화시키고 물이 차는 증상을 더 심각하게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보존 치료,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 치료 이루어져
활막염 초기에는 냉찜질, 약물치료 등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막제거술 및 필요 시 관절 내 유리체를 제거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릎 관절 내부를 정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와 초소형 레이저 수술 기구가 들어있는 가는 관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손상 부위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치료할 수 있다. 감염성 활막염인 경우 감염 원인이 치료될 때까지 몇 주 걸릴 수도 있지만 그 외 원인으로 인한 활액막염의 경우 관절경 시술 시 상처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 복귀를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장우혁 부평 힘찬병원 의무부장

부평 힘찬병원 장우혁 의무부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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