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서울 강남 한 복판에서 발생한 인질사건이 인명 피해없이 상황 종료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오전 압구정역 3번 출구 인근의 한 제과점에서 여성 한 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던 50대 남성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질로 잡혔던 여성은 이 남성 연행 전 풀려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는 이 여성은 별다른 외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아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구정 인질극은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발생했다.
당시 신원미상의 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40cm 길이의 흉기를 양손에 들고 사건 장소인 제과점으로 뛰어들어와 4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 손님을 인질로 잡았다.
이 남성은 여성 인질과 함께 제과점 안쪽에 마련된 소파로 이동해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한 강력계 형사 등 20여 명의 강남서 소속 경찰과 대치하면서 자신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자살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등 3시간여 동안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설득에 이 남성은 11시 50분께 인질 여성을 풀어줬고, 이후 자정을 넘기면서 경찰 연행에 큰 저항없이 따랐다.
현재 이 남성을 조사중인 경찰 관계자는 “정신 이상자로 보이며, 망상 때문에 인질극을 벌인 것 같다”며 “인질극을 왜 벌였는지는 좀더 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 인질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인질극이라니 무섭다”, “인명피해 없이 상황이 끝나 다행이다”, “대체 저 남성은 무슨 생각으로 인질극을 벌였을까? 제정신은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kjk1052@nspna.com, 고정곤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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