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당폭 높아진 수준이다.
6일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했다. 이는 3월(2.2%)보다 0.4%p 상승한 수준으로 최근 물가 오름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물가 상승은 주로 석유류 가격 급등이 견인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3월 9.9%에서 4월 21.9%로 크게 확대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물가 상승에 0.45%p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주요 농산물 출하 증가로 농산물 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월(-0.6%)에 이어 4월에도 -0.5%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항공료 상승 등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상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근원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2.9%로 전월(2.3%)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활비 부담으로 직접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은은 5월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5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식료품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물가 안정 대책도 유가 상승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물가 경로와 관련해서는 중동 지역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이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5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동상황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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