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근 강원도 일대에 최고 1m가 넘는 폭설 등 전국적으로 매서운 한파와 눈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폭설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빙판길로 변해 버린 거리마다 낙상 사고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눈이 많이 왔던 지난해 겨울 동안에만 매일 평균 68명이 빙판길 낙상으로 119구급대에 이송되는 등 낙상사고가 빈번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한창욱 과장

작은 충격에도 골절 입기 쉬운 노년층 특히 주의해야
낙상 사고 환자들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하고,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의 낙상 사고는 골절 등의 부상에 따른 회복기간이 상당히 오래 소요된다는 점과 많은 내과적인 합병증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노년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뼈가 약한 여성에게 가장 빈번히 발생하며, 골절 당하기 쉬운 부위로는 고관절 골절과 손목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골반 뼈와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고관절 골절이다. 균형 감각이 둔한 고령층은 뒤로 넘어지면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매우 심하고 움직임이 어려워져 노년층의 삶의 질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고관절은 자연적으로 뼈가 잘 붙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능동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 특히 넘어지면서 주변의 혈관 손상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2차적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장기간 누워서 생활하게 되면 욕창 등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원래 가지고 있던 당뇨나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낙상으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또 다른 골절 부위는 손목이다.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땅을 잘못 짚어 손목 부분의 뼈인 요골 부위 등에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손목은 다리 관절과 달리 체중을 떠받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힘든 노동 등 아주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상이 있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견디면서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 타박상이겠거니 라는 생각에 그냥 방치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지 않으면 손목의 뼈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관절염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낙상 사고 후 손목의 통증이 1~2주 내로 가시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
찰나에 발생하는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노력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폐경기 이후 정기적으로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수술이 어렵고 골절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지 않도록 보온에 특히 신경 쓰며,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등 빙판길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 후에 외출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평소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관절의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방법도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강북힘찬병원 한창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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